카테고리 없음2006. 12. 13. 16:20
살면서 다양한 일을 겪겠지만

오늘 같은 일도 생기는 날이 있다.

우리 학교 영양사 님이 급식이 끝나고 급식실 정리를 하고 있는 중에

정장을 입고 한손엔 노트를 끼고 작은 체구의 한 남자가 급식실로 들어오더니

자신을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에서 나왔다고 소개하며,  학교급식에서 나사가 나왔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조사차 나왔다고 이야기를 했다.

우리 영양사님 이 왠 '귀신 랩하는 소리인지?' 하며 황당해 하시고, 이야기 몇 마디를 하시다가 이 사람 술에 취했구나 -_- 하고 혼자 감당하기 힘드셨던지 나와 실장과 기사님을 급하게 부르셨다.

우리가 도착하니 과연 가관이라.. 이 사람 횡설수설 하는 폼이 영 이상한거다

기사님이 경찰에 신고하시니까 그제서야 '아 됐시다. 나 이제 갈라요' 하면서 꼬리를 빼는게 아닌가

'사람 놀라게 해놓고 감히 어딜?' 하면서 우리 직원들이 둘러 싸고는 경찰 금방 올테니 어디 시비를 가려봅시다~ 하며 막았다.

두고 보니 이 사람 안색이 조금씩 흐려진다?

경찰이 도착해서 상황 청취를 좀 하더니 갑자기 고성이 날아간다.

"이 사람이 당신 지금 뭐하는 사람이야? 지금 공무집행 방해, 공갈 협박죄인거 알아 몰라?"

역시 민중의 지팡이~ 할땐 하는구나 그래도 세금 받을만 해~ 짝짝짝
(같은 공무원 편들기? -ㅅ-;)

5분이 지나자 상황 종료
특별히 한게 없다보니 그냥 훈방조치 해버렸는데, 학교 입장에서는 저런 사람 다시 올까 걱정스러운법

술취한 사람 술 주정을 받아주는 날도 몇번 있었지만 대낮에 받아주는 경우는 없었는데 이런 경험을 하는 날도 있다.
Posted by jnote